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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에세이 ⑳-6.25동란 중 우리에게 소개된 흑인영가

관리자
2022.04.23 15:49 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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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찬송가 에세이 ⑳-6.25동란 중 우리에게 소개된 흑인영가
    제518장 “신자 되기 원 합니다”

 “어떻게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비인간적 일수 있을까”-신대륙의 백인들이 그랬다. 그래서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오점은 아마도 흑인노예사라고 할 것이다. 혹독한 남북전쟁을 치르고 난후 1865년 노예해방령이 내려질 때 까지 3백여 년간 아프리카에서 노예상인들을 통해 흑인들을 데려다 남부의 여러 주에서 농노로 부렸다. 그들은 인간도 아니요 다만 온갖 천대와 서러움을 받으면서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농기구에 불과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베스트셀러가 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이다. 주인공 킨타쿤테는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하다 붙들려 발가락 까지 잘리는 참혹한 일을 당하며 그의 몇 대 후손이 작가가 되어 서부 아프리카로 찾아가 조상의 고향을 확인하는 클라이막스가 뿌리의 줄거리이다.
 그러나 괴로움을 당하는 흑인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그들이 겪고 있는 괴로움을 호소하며 위안 받는 대상이 된다. 그들은 그것을 “내 집은 요단강 건너에 있네” “누가 나의 괴로움 알며”등 노래로 표현했다. 뙤약볕 아래 광할한 밭에서 고된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헛간에 모여 고향에서 부르던 특유의 가락과 춤에 애절한 호소를 담아 노래했던 것이다. 비록 지금은 괴로움을 겪고 있을 망정 고통이 없는 천국 곧 내세가 있음을 믿고 그것을 그리워하며 노래하면서 위로받았던 것이다. 노래는 대개 구약성서의 사건들이 테마가 되었다. 형 에서에게 죄를 짓고 도망가던 야곱의 사닥다리거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급에서 종살이 하다가 모세의 영도로 출애급하는 기적 그리고 사자굴에서 구원을 받은 다니엘은 그들에게도 큰 위안이었다. 그러므로 흑인영가는 슬픈 노래이면서도 그 안에 하나님을 향한 희망이 숨 쉬며 고통에도 절망하지 않는 생의 긍정이 담겨있다.
 흑인영가의 특징은 흑인들의 고향인 서부 아프리카의 특유한 음악적 요소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당초 그들에게는 악기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손뼉만이 유일한 반주 수단이었다. 때문에 리듬감이 강조되어 싱코페이션등 악센트의 다양성이 표현되었다. 여기에다 미국 남부 지역에서 불리우던 백인들의 창법을 영향 받았다고 한다. 흑인영가는 부를 때에 인도자가 있어 성경상의 가사를 주제로 선창하면 회중이 따라 부른다. 그리고 흑인영가의 공통점은 가사가 단순 간단하며 이를 반복해서 부른다는 점이다. 신앙의 표현은 단순할수록 호소력이 있는가 보다.
 찬송가 518장이 그러하다. 1절에서 “신자되기 원합니다”를 세 번이나 반복한다. 찬송가가 단순하고 직설적인 호소력이 있다. 그런데 신자되기 원한다는 가사가 이치에 맞지 않는 듯해서 거북하다. 교회에서 집회중 부를 경우 부르는 사람들 모두가 이미 기독교 신자가 아닌가. 그런데도 신자되기 원한다니. 아마도 영어 가사가 Christian이요 이를 번역하려니 “신자”로 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자.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신있게 장담할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면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야 하건만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신자되기 원합니다”의 가사에서 우리는 아멘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찬송가에는 4절로 되어 있지만 원래는 5개절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제4절이 “유다처럼 안 되기를 원 합니다”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롯 유다이다. 흑인영가 대개가 그러하듯 이 찬송가도 작사 작곡자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18세기 미국 남부의 버지니아주 하노버에서 전도하던 장로교회 윌리암 데이비스 목사의 1756년 기록에 의하면 흑인들이 예수를 믿고자 할 때 목사님 앞에 나와서 “Lord I want to be a christian"라고 한데서 그대로 가사가 되었다고 한다.
 흑인영가가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6,25동란중이었다. 미군교회에서 사용하던 찬송가집을 통해서였는데 감리신학교 중창단이 교회를 순회하면서 많이 보급했다. 곡이 심령을 움직이게 하고 처음 대하는 신선함에서 찬양대가 특별찬양으로 부르거나 남성중창으로 불렀다. 흑인영가는 현재 우리 찬송가에 “거기 너 있었는가”(136장)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420장) “신자되기 원합니다” (518장)등 세편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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