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북마크

칼럼

찬송가 에세이 ⑦ -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식 때 부른 찬송가’

관리자
2022.01.21 14:14 101 0

본문

오광철의 찬송가 에세이 ⑦ -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식 때 부른 찬송가’
      제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작사  스튜와트 킨 하인(1899-?)    편곡  에드그린 에릭 아돌프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사도행전 10:1의 말씀이다. 하루는 고넬료가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사자가 욥바에 사람을 보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고 일렀다. 그때 베드로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했는데 그 집은 해변에 있다고 했다. 시몬의 집이 아니라도 욥바는 예로부터 지중해변의 항구도시였으며 가이샤라도 그곳에서 멀지않은 역시 항구였다.
 가이사랴는 갈멜산에서 남쪽으로 40km 지점의 지중해안 중부지방에 위치한다. 페니키아의 옛 도시에 헤롯이 도읍하여 크게 건설사업을 벌이고는 로마의 비위를 맞추느라 가이사 아구스도 황제의 이름을 따서 가이사랴라고 이름했다. 이곳에 로마 총독부와 천부장이 거느리는 군인이 주둔했다. 백부장 고넬료는 천부장의 수하중 한명이었을 것이다. 성서학자들은 고넬료를 일러 로마군 장교이면서도 유대교에 매료되어 있었으나 무할례자였기 때문에 입교 못하고 있다가 베드로를 청했으리라 해석한다.
 가이사에게 재판받기를 자원한 바울 사도도 2년여를 이곳 가이사랴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바울사도가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이렇게 결박된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고 담대히 말한 곳이 바로 이곳 가이사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로마로 향하는 배를 타게 된다.
 지금 그곳은 폐허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을뿐 무인지경이다. 헤롯의 궁전과 원형경기장등이 발굴되고 로마식 원형극장은 복원되었다. 그리고 빌라도의 비석이 발견됨으로서 예수를 재판한 본디오 빌라도가 가이사랴에 주재하고 있었으며 유월절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예수를 재판했다는 역사적인 인물임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지순례를 하는 한국의 많은 크리스챤들은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의 선지자들과 외로우면서도 의로운 싸움을 하여 승리한 갈멜산에서 내려와 욥바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기 전 이곳을 찾는다. 지난봄 창영교회 성지순례단도 이곳에 발을 들여 놓았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원형극장에서 잠시 쉬고 있을때 누군가의 제안으로 즉석공연을 열기로 했었다. 출연은 6명의 여성단원이요 곡목은 찬송가 40장이었다. 그들이 무대위에 서고 무한대한 공간에서 부르는 노래였으나 공명이 잘되는 실내에서인것 처럼 퍽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사실 찬송가 40장은 며칠전 시내산에서도 불렸었다. 일행이 모두 정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려 산상예배는 시작되고 찬송가 40장 1절을 부르고 2절은 모두가 허밍으로 했다. 그때 기자는 갑자기 격정이 솟구쳐 찬송가를 부를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뛰었다. 모두들도 울음을 참지 못하는듯 했다. 예루살렘 도착 첫날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 목사님께서 성지순례중에 무엇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만나보고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했었는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이 역시 그분께서 임재하시는 순간이 아니겠느냐는 스스로의 생각을 해보았었다. 그리고 잠시 후 깜깜했던 천지가 일출이 되면서 주변이 밝아져 황홀하게도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가 한눈에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찬송가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오늘날 각 나라에서 애창되는 최대의 찬송가라 할 만큼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감명을 준다. 이 찬송의 원제목은 “오 위대하신 하나님”으로서 대자연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경배와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 찬송가의 원작가는 스웨덴의 목사 칼 보버그(1859-1940)이다. 그는 종교잡지의 편집자였으며 스웨덴의 국회 상원의원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에 의하면 이 찬송가는 여름날 뇌성을 치며 쏟아지던 비가 개인 스웨덴의 호숫가 푸른 초원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작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찬송시를 지은 후 한 종교지에 실려 발표 되었을 뿐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시의 운률이 스웨덴에서 널리 불려지던 민요와 같다는 점을 발견한 사람에 의해 불려지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찬송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찬송가는 정작 스웨덴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고 이웃나라들에 감동을 주어 러시아 폴랜드 독일어로 번역 파급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곳에 선교사로 가있던 영국 태생의 스튜워트 하인 목사가 매우 감명 깊게 느껴 영문으로 번역하는 한편 2-4절을 작시했다. 뿐만아니라 2차대전이 발발하자 하인 목사는 귀국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영국에서도 불리우게 되었으며 캐나다에 까지 전파되었다.
 우리나라 개편 찬송가에서는 당초 이 찬송을 선정해 놓았었으나 외국의 민요나 국가는 포함시킬 수 없다는 조항에 걸려 애니 로리의 “하늘가는 밝은 길이”와 함께 삭제되었었다. 하지만 현행 찬송가에는 외국의 민요를 멜로디로 하는 찬송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찬송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연도 가지고 있다. 1973년 여의도 광장에서의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때 3천명의 찬양대가 이 찬송가를 부름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만끽케 했었는데 이보다 앞서인 1954년의 영국 1955년의 캐나다 토론토 1957년의 뉴욕 대집회등 빌리 그래함 전도대의 집회때에도 이 찬송이 불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불려지는 곡은 원래의 스웨덴 민요곡을 에릭 아돌프 에드그렌이 편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찬송의 내용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대개 자연계에 나가서 노래되는 만큼 기자는 이 찬송을 부를 때 마다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자연보호 정신을 함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훌륭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하시지 않았는가.
 특히 이 찬송을 부름으로서 2001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취임식이 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취임식날 아침 부시는 먼저 백악관 맞은편 세인트조지 성공회 교회를 찾았다. 이날 예배는 평소에 다니던 고향의 감리교회 목사님이 설교했다. 이어 취임식은 3천명의 인사가 모인 가운데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장엄한 예배였다. 세계 초강대국의 지도자가 나라의 다스림을 자신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도움으로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인상적인 예배였던 것이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0 건 - 1 페이지
제목
관리자 526 2022.02.18
관리자 460 2021.12.07
관리자 238 2021.12.05
관리자 187 2022.02.03
관리자 140 2021.12.15
관리자 122 2022.02.24
관리자 108 2021.12.24
관리자 108 2022.05.06
관리자 106 2021.12.22
관리자 106 2022.01.12
관리자 106 2022.01.29
관리자 105 2021.12.16
관리자 104 2022.01.03
관리자 104 2022.01.04
관리자 102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