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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에세이 ⑮-“참 아름다운 하나님 아버지의 세상”

관리자
2022.03.17 13:42 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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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찬송가 에세이 ⑮-“참 아름다운 하나님 아버지의 세상”
      제78장  “참 아름다와라”
      작사  말트비 D 뱁콕(1858-1901)    작곡  프랭크린 L 쉐파드(1852-1930)

 지난주일(10월29일)이었다. CBS의 아침방송 “오늘의 찬송” 시간에 제78장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이 방송되었다. 자막 없이 고은 멜로디만 들리는 노래였는데 그처럼 맑고 고은 찬송은 처음 들어보는 듯 새삼스럽게 새로운 감동이었다. 그러면서 옛날 교회학교 교사였을때 봄가을로 어린이들을 데리고 야외예배 다니면서 이 노래를 부르던 추억이 회상되었다.
 50년대 창영교회 학교 어린이들의 야외예배 목적지는 수봉공원이거나 지금은 인천대학교 캠퍼스가 된 도화동 야산 아니면 버스를 대절하여 다녀오는 송도 청량산이었다. 교회 앞마당에 모여 목사님으로부터 축복기도를 받은 후 출발하는 코스는 수봉공원의 경우 지금의 도원역 구내가 된 언덕을 오르내려 철로를 건너 숭의4거리에서 숭의초등학교를 지나서였다. 그 길은 인천공고 학생들의 등굣길이기도 했다. 목적지에 거의 다 달아서 고갯마루에 올라갈 때는 어린 유치부 어린이들이 어찌나 힘들어 하는지 교사들이 두 어린이를 한꺼번에 업고 올라갔다. 도화동 방면은 교회를 출발 곧 전도관 고개를 넘어야 하고 박문삼거리로 해서 그 시절 그 일대를 대지기라고 하던 도화동5거리를 지나면 이내 인천전문대학 체육관이 들어선 야산에 이르렀다.
 그때 어린이들이 행진하면서 부르는 찬송가가 “참 아름다와라”였다. 어린것들이야 야외예배 떠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재잘거리며 노래를 불렀지만 돌이켜 보건데 기자는 지금까지도 가사의 의미조차 되새겨 보지 않은 채 건성으로 따라 불렀다는 생각이다. 한 낟 어린이의 찬송가로 여기던 찬송이 그처럼이나 아름다운 찬송인 것을 그동안 어찌 감동없이 불렀을까를 떠올리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들에 핀 백합화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건만 미처 그것을 음미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자연의 아름다움은 점차 인간의 훼손으로 척박해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인간의 마음도 아름다운 노래도 잃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자연사랑을 다짐하게도 하는 78장은 가사를 음미하며 자주 불러져야 한다. 예전에 교회학교 교사였거나 야외예배 때 한두 번 따라가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부른다면 기억이 새로울 것이다.

 <1절>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은 백합화/주 찬송하는듯          저 맑은 새소리/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2절>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저 아침 해와 저녁놀 밤하늘 빛난 별/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
 <3절>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저 산에 부는 바람과 잔잔한 시냇물/그 소리 가운데          주음성 들리니/주 하나님의 큰 뜻을 내알듯 하도다.

 이렇게 해서 하루를 야외예배와 즐거운 순서등으로 지내고 돌아오면 나이 많으시던 목사님 사모께서 우유를 끓여 교사들에게 한 컵씩 나누어 주셨다. 우유를 뜨겁게 해서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런 것 같았었다. 그때 우유는 미국에서 원조품으로 보내온 분유가 고작이던 때였는데 그것을 물에 타서 마시는 시절이었다.
 찬송가 “참 아름다워라”는 미국의 장로교회 목사였던 말트비 뱁콕 박사의 노래이다. 그는 체육과 음악에도 능한 천재시인으로 전해진다. 뉴욕주 시라큐스의 상류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골목대장으로 불릴만큼 활달하고 활동적이었다. 천재라는 호칭도 음악가요 학자요 운동선수요 시인이며 목사로서 다재다능한 인물의 주인공에게 따라붙는 별호였다.
 “참 아름다워라”는 그의 첫 목회지였던 뉴욕주 락 포오트 장로교회에서 시무할 때 쓴 찬송시이다. 그곳은 미국의 오대호중 막내인 온테리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는 그곳을 무척 사랑하여 아침과 늦은 저녁을 가리지 않고 산책을 즐겼다. 특히 시내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산마루를 사랑했으며 다시 그곳에서 5㎞를 더 가면 온테리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있었다. 이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찬송시를 썼는데 그중의 하나가 “참 아름다와라”이다. 그는 산책을 나갈 때 마다 성도들에게 “나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세상을 보러 갑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뱁콕 목사는 그후 볼티모어와 뉴욕의 굴지의 교회로부터 초빙을 받았다. 그가 임지에 도착하면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결국 일에 지쳤다. 목사님의 건강을 우려한 성도들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건강을 회복하는데는 성지순례 여행이 좋겠다고 권유 그에 따라 여행중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목사님의 사후 사모가 그의 설교문과 시를 모아 출판했는데 이중에 여러 절로 되어있는 시에서 발췌 구성한 것이 오늘의 “참 아름다워라”라고 한다. 곡은 그와 막역한 친구 사이이던 쉐파드가 작곡했다. 올갠니스트요 찬양대 지휘자인 그가 1915년 출판한 주일학교용 노래집 “알렐루야”에 실었던 것이다. 작사자와 작곡자의 우정이 하나의 아름다운 찬송가로 합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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