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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메타버스시대!

관리자
2022.02.02 16:15 1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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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언택트(Untact) 시대(불필요한 신체 접촉 없이 서비스 및 관계가 가능한 사회 트렌드)를 앞당기는 기술들이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언택트를 넘어 온(on)택트(온라인을 통해 외부와의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챗봇(문자 채팅이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각종 상담과 교육, 회의, 모임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의 활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언택트를 지나 온택트 시대로 전환은 그 종착역을 하나 남겨두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를 이 용어는 초월, 가상의 뜻을 가진 ‘Meta’라는 단어와 우주, 현실 세계를 뜻하는 ‘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두 개의 단어가 만나 만들어낸 가치는 쉽게 말해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단어의 기원은 미국 베스트셀러 SF 작가인 닐 스티븐슨이 1992년 펴낸 장편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사용된 ‘메타버스’라는 가상 현실에서 기인한다. 이후 많은 미국의 과학자, IT 산업 종사자들은 소설 속 메타버스를 현실화시키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가졌고 2003년 출시 후 세계적 이목을 끈 유명한 가상현실 플랫폼인 ‘세컨드 라이프’도 이 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 메타버스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는 네이버 제페토.
하지만 가상현실이라는 것은 여전히 현실과는 동 떨어진, 혹은 게임 속에서나 존재하는 조금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여겨진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펜데믹 이전까지는 그런 생각이 강했다. 비대면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욕구를 풀 수 있는 비대면 공간에 대한 니즈를 바짝 키워왔다. 그 시선은 메타버스로 향한다.  메타버스는 지금까지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경험해온 방식과 접근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있고, 이를 통해 가상현실 세상을 탐험하게 된다. 다만 메타버스가 기존 게임용 가상현실과 다른 점은 말 그대로 그 안에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타버스는 현존하는 소셜 미디어를 포함, 증강현실, 가상현실, 지도 기반 서비스 등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IT의 장점들이 융합된 세계다. 따라서 내 아바타를 통해 회의에 참석도 하고, 쇼핑은 물론, 출퇴근, 의료 심지어 종교 활동까지 그 확장성이 무한하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 속에서 어떤 모양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한국 네이버에서는 제페토라는 아바타를 이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이용자가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순 교류를 떠나 유명 브랜드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아바타에 입힐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 유명 한류스타 블랙핑크는 이 제페토 안에서 팬 사인회를 열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 비대면 사회가 방역을 위한 일시적 환경이 아닌 영구적인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서도 <마인 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 중에 있다. 특히 미국 내 대학 중 일부가 게임 속 캠퍼스를 만들고 실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또한 메타버스의 바람을 불러왔다고 평가받는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일반인들에게 더욱더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메타버스의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되자 이제는 종교 분야에까지 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물론 가상현실 교회나 소셜 미디어 교회는 낯선 단어는 아니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그 한계성이 명확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보다 더 진보된 기술과 빠른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에 교회가 올라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 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를 통해 종교 공동체를 위한 가상의 집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가상현실 공간에서도 종교의식을 주최하거나 증강현실을 자녀들에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가르치는 교육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멀지 않은 시점에 내 아바타가 페이스북 메타버스 내 교회에서 ‘아멘’과 ‘할렐루야’를 외칠지 모른다. 다만 빅 테크의 메타버스 종교 진출에 관해서는 종교계가 장단점을 냉정하게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

메타버스의 확산 속도와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 세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도 문제로 떠오른다. 특히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Z 세대의 경우, 사회적 활동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가상 현실을 통해 먼저 사회성을 기르게 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아바타를 통해 상대방 욕설이나 성희롱 등 이른바 ‘사이버폭력’이 점점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 안에서 윤리적 교육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 메타버스 내 교회 진출도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지 않을까?

메타버스는 현재 게임과 쇼핑, 상담과 회의 등과 같이 회사의 일부 업무 등의 영역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례를 낳고 있다. 사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메타버스의 확장 속도는 이렇게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캘립로(caprelo)라는 조사 기관은 최근 미국인 1천100명 근로자를 상대로 원격근무 이후 업무환경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임금 등 복지가 줄더라도 재택근무를 원한다’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영구 재택근무 희망자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주 4일 근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펜데믹으로 유발된 비대면 사회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의 분명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환경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사람이 가상 공간 안에서 생활과 일을 병행하는 소설 같은 사회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어쩌면 메타버스는 교회에 있어서 새로운 전도 영역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확장성과 함께 윤리적인 제도나 제재 수단이 높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도 있어 보인다. 또한 빅 테크가 메타버스에 종교를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생각보다 빠르게 교회들에게 메타버스 참여 여부를 묻게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가상현실 서비스나 장치 등에 대한 기독교계의 노력도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기성교회에 종교혁명에 가까운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진 교회들에 메타버스는 또 다른 거센 파도처럼 들리기도 한다. 교회는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메타버스의 장단점, 그리고 그 안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자세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제중앙신문 발행인 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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